‘모바일 광고시장을 잡아라.’ 국내 검색시장의 최강 ‘네이버’와 글로벌 검색 1위 ‘구글’이 한국의 모바일 광고시장을 놓고 치열한 물밑 ‘클릭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약 3000억 원 규모로 2015년엔 1조 원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웹과 모바일 앱 광고 시장이 플랫폼 주도권 경쟁의 새로운 장(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NHN은 2009년 ‘NHN 비즈니스플랫폼(NBP)’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온라인 광고영업 및 마케팅 플랫폼 회사다. 인터넷 서비스 관련 광고기술을 스스로 만들어야 다양한 가치를 광고주에게 빠르게 줄 수 있다는 게 NBP의 설립 이유다.
NBP의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NHN은 올해 1월 오버추어와 결별 후 자회사 NBP를 통해 자체 검색광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버추어가 맡았던 네이버 검색광고 ‘스폰서링크’를 NBP의 ‘클릭 초이스’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NHN은 NBP가 성공적으로 광고 플랫폼을 대체한 데 힘입어 지난해 1조1000억 원의 광고 매출을 올려 국내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1조5800억 원)의 70%를 차지했다.
이제 NBP의 ‘먹잇감’은 모바일 광고다. 지난해 말 시작한 모바일 검색광고는 올해 들어 하루 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300억 원. NBP는 현재 시험적으로 적용하는 배너 광고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검색 1위인 구글의 반격도 만만찮다. 모바일 광고 분야에선 국내 기업으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외국 기업으로는 구글이 NHN보다 빨랐다. 특히 구글은 검색광고, 배너광고, 동영상광고 등 모바일 광고의 모든 형태를 갖춘 유일한 회사로 국내에서도 조만간 유튜브 동영상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올해 3월 기준)에 따르면 구글은 국내 유선 인터넷에선 1.7%의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검색에선 15.3%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검색과 배너가 주를 이루는 모바일광고 시장이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동영상 광고의 힘이 커지면 구글의 힘도 덩달아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모바일 광고의 힘”이라며 “특히 자사(自社) 고객 여부 파악이 어려운 제조업체의 경우 고객 접점 확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모바일 광고 ::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앱을 실행할 때 나오는 광고. 형태별로는 검색광고, 배너광고(일반 배너와 앱에 탑재하는 배너), 동영상광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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