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특성을 가진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스마트 글러브’는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다양한 음성을 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라이프텍 재킷’은 2분 이내에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간다. 옷에 내장된 배터리를 작동시키면 전기가 통하는 섬유 형태의 신소재 ‘히텍스’가 달궈지기 때문이다. 등판과 앞주머니에 내장된 히텍스를 작동시키면 지속적으로 발열돼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에서도 원하는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최고 온도인 40도에서 최대 7시간까지 유지 가능하다.
히텍스는 물과 세제뿐 아니라 세탁기를 이용해 여러 번 세탁해도 발열 기능을 잃지 않는 스마트 섬유다. 이 재킷은 발열 기능뿐 아니라 최고의 투습 방수 기능을 갖췄다. 또 반창고나 긴급식량처럼 긴급구호품목 9종을 옷에 포함시켰다. 팔목 부위 소매에는 나침반을 달고 다른 한쪽 팔에는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손전등 기능이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판을 달아 자연재해나 조난 과정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올가을 나온다.
건국대 아이패션 의류기술센터는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섬유산업연합회 ‘섬유와 IT 융합 사례발표회’에서 자신의 신체치수로 맞춰 입을 수 있는 맞춤의류주문시스템을 선보였다. 섬유산업연합회 제공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섬유산업이 정보기술(IT)을 입고 ‘스마트 섬유’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섬유센터에서 섬유와 IT 융합 사례 발표회를 열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라이프텍 재킷’을 비롯해 국내 연구소와 기업에서 연구 중인 스마트 섬유 사례 19건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된 ‘스마트 의류’는 고기능성 섬유에 디지털 센서, 초소형 컴퓨터 칩 등이 들어 있어 ‘입는 컴퓨터’로도 불린다. 스마트 의류는 건강을 자동으로 체크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체온을 스스로 감지해 옷을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해 주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소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선보인 ‘스마트 글러브’다. 전기적 특성을 가진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이 장갑은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다양한 음성을 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마트 의류가 ‘입는 컴퓨터’로도 불리지만 정작 옷으로 입게 되면 감전의 위험이 없는데도 혹시 전기가 몸에 통하지 않을까 꺼리기도 한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기 공급 없이 적외선을 이용해 작동하는 ‘엔터테인먼트 의류’를 선보였다. 이 옷은 광섬유와 일반섬유 실로 함께 만들어 적외선을 쪼이면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의류뿐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연동해 보행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신발도 등장했다. 유브릿지가 개발한 보행분석장비는 신발 밑창에 회로기판을 넣어 보행 패턴을 분석한다. 최근 워킹화의 유행에서 보듯 걷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데다 아이의 보행습관을 바로잡아 주고 싶어 하는 부모가 많아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섬유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 이광범 부사장은 “신발은 옷에 비해 ‘입는 컴퓨터’로 상용화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어 2, 3년 내에 일반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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