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1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2∼5%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해 대부분 이를 관철시켰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3개월 동안 해외에 동반 진출한 한국 1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도 비슷한 수준에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일부 품목의 납품단가를 7∼10%(부품가격에서 재료비와 노무비 등을 뺀 공정비 기준) 낮췄으며 기아차도 3∼5% 낮췄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에 각각 공장이 있는데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는 모두 27개다.
납품단가 인하로 생긴 1차 협력업체의 부담은 그대로 2차와 3차 협력업체로 전가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3월 말 대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협약식을 맺는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납품단가를 낮추는 기존의 관행은 되풀이한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외 생산물량이 크게 늘면서 납품단가 인하 여력이 생겼으며 인하 요인이 있으면 협의는 항상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납품단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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