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전전긍긍하는 주택건설사들은 부산 얘기만 나오면 화색이 돈다. 올 들어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 17개 아파트가 모두 순위 내 청약에서 분양이 마감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이런 분양 열기는 부산이 유일하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모두 17개 단지, 1만615채로 모두 청약 1∼3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는 533채 모집에 모두 3435명이 청약해 평균 6.4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101m²는 1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06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런 열기에 편승해 공급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부산에서는 14개 단지에서 8673채(오피스텔 326실 포함)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의 ‘명륜아이파크’, 포스코건설의 ‘더샵센텀포레’를 포함한 5개 사업장은 단지 규모가 1000채 이상인 대단지이다. 하지만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4, 5년간 침체됐던 부산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살아나면서 과열양상까지 빚어지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갈 것인지는 낙관할 수 없다”며 “입지와 주변 공급물량 등을 꼼꼼히 따져 보고 청약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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