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엠코 합병설 힘받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건설 사장에 정수현 엠코 사장
엠코 사장 손효원 건설 본부장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계열 건설사 현대엠코 사장을 현대건설 사장에 임명하고, 현대건설 부사장을 현대엠코 사장으로 보내는 건설 계열사 교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최근 사임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후속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사장에 정수현 현대엠코 사장(59)을, 현대엠코 사장에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인 손효원 부사장(59)을 임명했다. 신임 정 사장은 원래 현대건설 출신으로 30년 넘게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건설 전문가다. 3월 현대건설에서 현대엠코 부사장으로 온 뒤 한 달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건축 전문가이자 현대건설 출신인 정 사장이 사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을 보좌해 국내외 토목, 건축 사업의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는 갑작스럽게 인사를 하는 전형적인 현대차그룹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 줬다. 정 사장은 이날 현대엠코 사장 자격으론 처음으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대엠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했으나 불과 수시간 만에 현대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정 사장은) 현대차그룹 측으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았을 수 있으나 이미 2주 전부터 공지된 간담회라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엠코의 기자간담회 일정을 알고도 전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것을 보면 주목을 끌려는 그룹 측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의 합병설이 더욱 무게를 얻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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