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통신요금 인하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청소년 노인요금만 혜택-일괄할인 놓고 고민

‘노인 요금제로 집중할까, 일괄 할인을 선택할까….’

통신요금 인하를 놓고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통신요금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과는 달리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은 덜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당초 노인 등 취약계층에 ‘혜택 몰아주기’를 할 계획이었지만 2일 SK텔레콤이 모든 가입자의 기본료를 1000원씩 깎아주기로 해 다시 복잡한 계산에 들어갔다. 특히 SK텔레콤이 연간 약 7500억 원에 이르는 통신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는데도 ‘생색내기’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자 심사숙고하겠다는 분위기다.

5일 KT 관계자는 “원래 청소년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값싼 요금제를 적용하려 했지만 방통위 발표 이후 상황이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과 실버(노인), 서민을 위한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매출에서 기본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인 데다 그동안 1, 2위 업체보다 요금이 싸다는 점을 무기로 영업을 해와 어디서, 어떻게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이 회사 측은 “이미 타사보다 요금이 싸기 때문에 인하안을 새로 내놓기가 난처하다”며 “SK텔레콤이 기본료를 내리겠다고 한 9월까지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매출 규모는 SK텔레콤 12조4600억 원, KT 6조4523억 원, LG유플러스 3조4793조 원. 이 중에서 기본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SK텔레콤과 KT가 각각 36.1%, LG유플러스는 49%에 이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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