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중장기 경기전망 오리무중… ‘주가 변동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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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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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미국과 중국,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모두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 추세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주가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떨쳐내라는 독려도 여전히 건재하다.

최근 1년간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되짚어보자. 코스피는 작년 5월 말부터 8월까지 박스권 상승추세,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 하순까지 순탄한 상승추세를 보였다. 그리고 1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하락 조정추세,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 5월 초까지 가파른 상승추세, 5월부터 하락 조정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하락 조정추세에서도 3월 1,900 선, 5월 하순 2,050 선을 지켜내 아직까지 주가는 상승추세 안에서 변동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톱니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9일 선물만기일을 전후해 증시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높아 이러한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한 달 동안은 주가지수 선물이 주가지수보다 낮게 거래되면서 주식을 매도하고 선물을 사는 형태의 거래가 많았는데 선물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주식을 매수하고 선물을 파는 형태의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중장기적 추세에 대한 판단이 그만큼 헷갈린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기상황이 회복 국면 속의 일시적 침체 국면(소프트 패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제조업, 주택, 고용지표가 보여주는 경기침체 징후가 일시적인 것인지 관찰하면서 소비지표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제조업 경기의 빠른 하락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중국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는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어 변화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하락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최근 1년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1년은 국내 기업의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동반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돼 주가 상승의 주요 에너지가 됐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이후 경기 회복세가 순조롭게 지속된다면 미국의 정책금리가 상승기조로 전환되면서 달러 강세를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원화 강세 기조를 저지할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다. 수급개선에 의한 단기적인 상승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가 상승 폭이 미미하다면 이후의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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