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은 물론이고 각국 정부와 공무원들의 e메일을 훔쳐보는 해킹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려는 ‘착한 해커들’의 모임이 있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산호세 머큐리뉴스가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부정적인 해킹을 지양하고 자신들의 기술을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기 위해 2년 전부터 ‘랜덤 핵스 오브 카인드니스’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의 공동창립자 제러미 존스톤 씨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세계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 수백 명의 해커는 4, 5일 이틀간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를 비롯한 17곳에 모여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이 같은 모임은 구글, 야후, HP, 마이크로소프트,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후원하고 있다. 특히 직전 행사 때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 모임은 지금까지 재난 대응과 관련해 세계 곳곳에서 쓰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이티와 칠레 지진 당시 사용된 모바일 문자프로그램 ‘아임OK’, 동일본 대지진 때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주는 구글 프로그램인 ‘퍼슨 파인더’도 이 모임의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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