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1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월보다 7.5포인트 떨어진 66.3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3월 0.9포인트, 4월 4.8포인트 오르며 회복 기미를 보이던 CBSI는 정부의 ‘5·1대책’이 나온 이후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 대책이 건설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6월에도 건설업체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고 금융권의 건설업체 신용평가도 예정돼 있어 CBSI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달 대비 8.3포인트 상승한 중견업체지수와 1.8포인트 오른 중소업체지수와 달리 대형업체지수는 30.8포인트 급락한 76.9를 기록했다. 토목물량지수가 지난해 비수기인 7, 8월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대형 건설사가 수주할 만한 정부의 대형 토목공사 발주물량이 떨어진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나 주택 관련 지수는 지난달보다 상승했다. 건산연은 5월 한 달 동안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인 3만7000채가 새롭게 분양됐고 6월에도 약 3만7000채가 분양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는 지난해 대비 65% 늘어난 29만 채로 올해 말까지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분양 시장은 ‘활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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