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현대중공업, 하이닉스 인수설에 “뜬금없다… 작전세력 루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현대중공업이 때아닌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로 곤욕. 며칠 전부터 증권시장에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 회사 측은 “조선사업이 현금장사이다 보니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현대중공업이 단골로 거론된다”며 “게다가 하이닉스의 뿌리가 현대그룹이라서 루머가 그럴 듯해 보인다”고 해명.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범(汎)현대가가 과거의 위용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 현대중공업은 “주가를 올리려는 작전세력이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를 통해 루머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혀.

우리은행 민영화 일정 ‘아전인수’

○…부산저축은행그룹 사태가 정관계 로비를 포함한 ‘저축은행 게이트’로 확산되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일정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각자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눈총. 저축은행의 감독 실패에 이어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론까지 부각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때문. 우리금융 인수를 야심 차게 추진하던 산은금융 관계자들은 “민영화 일정대로 입찰이 진행될지도 미지수”라며 “금융당국이 중심을 잡고 이번만큼은 민영화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 반면 우리금융 관계자들은 “저축은행 사태가 장기화될 공산이 커진 만큼 민영화 일정이 지켜질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적어도 산은금융이 원하는 방식의 민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

브룩 실즈 ‘비빔밥’은 홍보전략

○…한식세계화 홍보를 맡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최근 미국에서 현지 여배우들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쓰고 있어 눈길. 농식품부는 올 4월 뉴욕에서 진행된 ‘한식 모바일 키친’ 보도자료를 내며 미국 유명 드라마 ‘가십걸’의 여배우 켈리 러더퍼드가 깜짝 등장해 현장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전해. 8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주간지 ‘라이프&스타일’에 브룩 실즈가 잡채와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당면과 고추장을 직접 고르는 모습이 실렸다고 홍보. 하지만 우연처럼 보이는 이 장면들은 사실은 모두 고도로 계산된 홍보 전략인 것으로 확인돼. 미국 내 한식홍보 대행을 맡고 있는 제일기획이 현지 잡지사 및 배우들과 접촉해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획’한 작품들이라는 것. 홍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연처럼 기획된 노출’은 홍보업계가 많이 쓰는 전략”이라고.

새 IMF 총재에 佛 재무장관 유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보 접수가 10일 마감되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총재 선출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돼. 스페인을 제외한 유럽의 지지를 받고 있는 라가르드 장관이 인도와 브라질 방문에서 공식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신흥국들의 인물난으로 IMF 총재직에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사공일 무역협회장(71)이 신흥국을 대표하는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65세인 나이 제한 때문에 어렵다는 반응. IMF 차기 총재는 후보 접수 마감 후 면접을 거쳐 30일 집행이사회의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할 예정. 공식적인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는 한국 경제부처들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막역한 사이인 라가르드 장관이 총재로 선출되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정부 관계자는 “라가르드 장관이 윤 전 장관에게 아끼는 아들 사진을 건넬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며 “라가르드 장관이 선출되면 적어도 한국에 불리할 것은 없지 않겠냐”라고 기대.

<산업부·경제부 종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