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호주 교역 45년간 5500배 늘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3일 03시 00분


광물 등 원자재 수입 많아… 한국 적자규모도 계속 늘어

한국과 호주의 교역 규모가 45년 동안 5500배 이상 늘어나 중국을 제외한 7대 교역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는 올해 호주와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내놓은 ‘한-호주 수교 50주년의 경제적 성과’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의 교역 규모가 1965년 490만 달러에서 2010년 271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45년 동안 55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이 같은 증가율이 일본(421배)과 미국(370배)은 물론 대만(2294배) 홍콩(1445배) 독일(1265배) 등 다른 7대 교역국가의 증가 규모를 훨씬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는 지난해 한국의 제7위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호주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1965년 120만 달러에서 지난해 66억4000만 달러로 늘었고 호주로부터 수입도 같은 기간 370만 달러에서 204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대호주 무역수지는 원자재 수입 증대로 교역 이후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규모도 불어나는 추세다. 적자규모는 1965년 25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8억2000만 달러로 45년 동안 5500배나 늘었다.

재정부는 “호주는 광물자원이 주요 수출품으로 석탄과 철광석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라며 “한국은 호주로부터 유연탄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다 보니 적자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원자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호주의 수출시장에 추가로 진출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 아래 현재 진행 중인 호주와의 FTA 협상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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