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 대형 빌딩은 빈 사무실이 느는 반면 강남과 여의도 지역 대형 빌딩은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광화문 일대 중심상업지구의 20층 이상 대형 빌딩 공실률은 8.5%로 지난해 평균 공실률(7.6%)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강남지역과 여의도는 각각 4%대와 2%대로 자연공실률(시장이 안정된 상태일 때 발생하는 공실률)로 인정되는 5%를 밑돌았다.
광화문 지역의 공실률이 높아진 이유는 최근 신규 대형 빌딩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 ‘스테이트 남산’ ‘을지로 미래에셋’ 서대문 ‘웨스트게이트타워’ ‘KT&G 서대문타워’ 등 20층 이상 대형 빌딩이 들어섰고, 하반기에도 중구에 ‘시그니쳐타워’ ‘YG타워’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반면 수요는 줄었다. 본사를 옮기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계획도 광화문 일대 대형 빌딩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비싼 임대료도 한몫했다. 씨비리차드엘리스(CBRE)코리아에 따르면 광화문 대형 빌딩의 월평균 임대료는 3.3m²당 8만7000원대로 강남(7만5000원대)이나 여의도(6만1000원대)보다 비싸다.
강남과 여의도 일대는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부족한 것이 공실률 하락의 원인이다. 강남은 2008년 이후 외국계 회사가 꾸준히 유입돼 왔다. 여의도 일대 역시 고급 대형 빌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금융 및 투자 회사의 점유율이 50%를 육박하고 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는 의미다.
윤여신 CBRE코리아 이사는 “2015년까지 광화문 일대에 10개 이상의 대형 빌딩이 들어설 예정으로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사옥을 재건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대형 빌딩 수요가 발생해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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