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가 글로벌 경제에 대해 다시 우울한 경고를 했다. 특히 중국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을 낮게 전망함에 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루비니 교수가 11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늦어도 2013년 퍼펙트 스톰(강력한 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둔화, 유럽의 채무위기 및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등을 상기시키며 “이들 요소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2013년부터 세계경제 성장을 크게 위축시킬 확률이 ‘3분의 1’(33.3%)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경제 곳곳에) 이미 취약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공공 및 민간 채무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문제가 늦어도 2013년에는 모두 곪아 터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5월 이후에만 세계 주식시장에서 3조3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됐다며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2013년 퍼펙트 스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경제에 대해 “당국이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재정 정책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기가 계속 부진하고 주식시장이 10%가량 더 빠지면 연말에는 ‘3차 양적완화’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은 갈수록 수출에 과잉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50% 수준에 이른 고정 투자에도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이 과다한 은행 부실채권과 설비 과잉이라는 양대 부담 때문에 2013년 이후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