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어떤 차 살까 ‘즐거운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03시 00분


7년만에 확 바뀐 SM7? 美서 인기 끈 말리부?

《 상반기(1∼6월)의 신차 전쟁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진정한 결전은 하반기(7∼12월)에 시작된다. 국산 자동차회사들이 하반기 굵직굵직한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은 중형 및 준대형급의 모델이 속속 선보이는 한편 소형차도 새로운 모델들이 연이어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국내 자동차회사의 새로운 모델들을 한데 모아봤다. 》
○ ‘구세주가 되어다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SM7’이다. 르노삼성차가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인 데다 준대형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SM7이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처음으로 기능과 디자인이 완전히 바뀐 ‘풀 체인지’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GM의 계속된 신차 공세에 밀려 국내 시장 판매량에서 4위까지 밀려난 르노삼성차는 SM7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구세주’가 되어주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르노삼성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의 경우 부분 변경 모델을 7월 중순경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QM5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개선했다”며 “새로운 SM7, QM5는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 뒤 다양한 신차 공세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한국GM은 하반기 중형 세단 ‘말리부’를 앞세워 3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20만 대 이상 판매된 말리부는 이르면 7월경부터 한국GM 부평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K5’, 르노삼성의 ‘SM5’ 등에 대항할 차종이 마땅히 없었던 한국GM은 말리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한국GM 사장도 “말리부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중형차 세그먼트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말리부의 선전 여부가 한국GM이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월 새로운 디자인으로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말리부는 4기통 에코텍 엔진에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에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i 시리즈’, 기아차 ‘새로운 경차’

현대차는 7월 쏘나타에 고성능 2.0L 터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i40’도 하반기 국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i40는 현대차 유럽연구개발(R&D)센터에서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해 큰 관심을 모았다. i40는 국내에서 해치백 모델이 먼저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해치백 시장이 ‘국산차의 무덤’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준 해치백 i30도 올가을 성능과 연료소비효율,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한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i시리즈’의 가세로 한국GM의 ‘크루즈5’,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 등이 벌이고 있는 국내 해치백 시장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새롭게 선보이는 ‘i시리즈’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도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라며 “다양한 신차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차 위주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프라이드’의 후속모델인 ‘UB’(프로젝트명)가 하반기에 국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기아차는 UB를 통해 한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심산이다. UB는 기존 프라이드 모델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20mm 이상 길어지고 넓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4도어 세단형과 5도어 해치백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닝’에 기반을 두고 새롭게 SUV 형태의 박스카로 모습을 바꾼 ‘TAM’(프로젝트명)도 이르면 8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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