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임대로 매월 일정한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포스코건설이 4월 중순 공급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서울숲 더샵’은 평균 89.5 대 1,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 오피스텔도 평균 8.1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오피스텔은 여러모로 ‘매력’이 많은 상품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오피스텔 수요는 꾸준히 느는 반면 공급물량은 아직 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또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치 않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나 전매 제한 등 아파트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다. 분양을 받아도 무주택 청약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여기에 정부가 민간 주택임대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 임대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아파트, 단독,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택에 대해서만 임대주택 사업 등록이 허용되고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 쏟아지는 오피스텔, 잘 골라잡자
송파 푸르지오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13개 지역에 총 7042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5개 지역 2220실, 경기는 4개 지역에서 1205실, 인천은 4개 지역 3617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분양된 오피스텔 총 6602실보다 440실이 늘어난 규모다. 양지영 리서치자문팀 팀장은 “물량이 많은 만큼 좋은 상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400-7에 공급할 ‘송파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의 분양을 6월에 시작한다. 지하 5층, 지상 14층 건물에 전용면적 24∼52m² 총 1249실 규모.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약 500m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1100만∼1200만 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 이 오피스텔 북측에는 2012년 서울동부지방검찰청과 서울동부지방법원 등이 이전해 법조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SK D&D는 서울 용산구 문배동 24-4 일대에 분양하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복합단지 ‘용산 큐브’를 6월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165실, 도시형생활주택은 99채 규모. 지하 2층, 지상 20층 1개동에 전용면적 13∼17m²의 소형 위주로 구성됐다. 21일부터 이틀간 오피스텔의 청약 접수를 한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약 400m, 지하철 4, 6호선 삼각지역과 약 500m 떨어져 있다. 분양가는 3.3m²당 1600만 원 수준.
경기에서는 대우건설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2 일대에 ‘정자역 2차 푸르지오 시티’를 6월에 분양한다. 지하 4층, 지상 20층 1개동에 전용 29∼36m² 소형 오피스텔 총 361실이다.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과 약 300m 거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탄천이 가까이 흐르고 있어 공원 이용도 편리하다. 서우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9-1 일대에 ‘미금역 헤리츠’ 오피스텔 570실을 분양한다.
극동건설은 하반기에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39-8 일대에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결합된 ‘인천 구월 극동스타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 지상 22층 3개동 건물로 오피스텔 515실이 들어선다. 인천시청 맞은편에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과는 약 400m 거리다.
○ 이것만은 알고 사자
용산 큐브오피스텔에 대한 ‘묻지 마 투자’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이사는 “수요층이 없는 지역에 분양을 하는 일부 오피스텔의 경우 허위 과장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데 이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다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입지를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오피스텔은 임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임차인을 확보할 생각이라면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 경기 판교신도시 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공급 현황도 살펴야 한다. 아무리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지역이더라고 공급이 한꺼번에 몰리면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오피스텔 열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입주시점인 2∼3년 뒤에는 임대수익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피스텔 관련법도 숙지해야 한다.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업무용 시설로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다. 따라서 임대사업을 원한다면 일반임대사업자로 등록한 후 업무용으로 임대를 해야 한다. 업무용이 아닌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주택으로 간주돼 팔 때 양도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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