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의 농업 고위관료들이 참석하는 ‘G20 농업장관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세계 식량 안보’로 회의 의장국인 프랑스는 농산물을 포함한 1차 산물의 가격 변동성 완화를 회의의 주요 어젠다로 설정했습니다.
20개 나라의 농업장관들이 식량을 주제로 머리를 맞대는 것은 최근 기상 이변과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농산물 가격 폭등을 노린 투기 세력이 곡물거래 시장에 개입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식량 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지요. 실제 국제금융시장에는 이와 관련한 파생상품도 여럿 등장한 상태입니다.
이런 세계 식량 시장의 불안정 요인을 제거하고 투기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각국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G20 회원국은 이미 3차례의 고위급 회의를 거쳐 몇 가지 아이디어를 만들었는데요.
그 첫 번째는 일명 ‘국제 밀 연구 이니셔티브’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날로 뛰는 밀 가격 안정을 위해 각국의 연구 역량을 합쳐보자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각국 위성에서 관측된 기후정보를 미리미리 공유하고, 지역별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식량 생산 변동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밀 수급 안정을 유도하자는 것입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농산물 시장 정보 시스템(AMIS)’이라 불리는 것인데요. 각국의 곡물 생산 및 소비 현황을 재빨리 집계하고 파악해 식량 시장의 불안 요인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는 세계 농산물 수급 현황이 1년 주기로 공유돼 투기 세력이 판칠 여지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AMIS를 통해 정보 공유 주기가 2, 3개월로 단축되면 식량 재고 파악이 빨라져 불필요한 불안을 상당 부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G20 재무장관들 또한 농산물 파생상품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규제 및 감독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 회의에서 확정된 대책은 각료 선언문과 행동계획으로 만들어져 11월 3, 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각국 정부의 협력이 글로벌 식량위기를 얼마나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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