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국내 기업 첫 ‘딤섬본드’ 발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CJ제일제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딤섬본드(딤섬채권)’를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BNP파리바를 단독 주간사회사로 해서 만기 3년, 표면금리 연 2.25%에 11억위안(1840억 원)을 딤섬본드 발행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딤섬본드 자금을 중국 본토로 보내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우며 조성된 자금을 중국에서만 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중국 선양(瀋陽)에 위치한 ‘길륭’사 시설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길륭사는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1∼6월) 안으로 연산 10만 t 규모의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과 3000t 규모의 핵산(고부가 식품조미소재) 생산라인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중국 내 CJ제일제당의 라이신과 스레오닌(아미노산의 일종), 핵산의 최대 생산능력은 각각 20만 t, 5만 t, 1만3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CJ제일제당 측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사업투자 계획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 절차상 큰 어려움 없이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중국에서 위안화를 차입할 경우에 비해 연간 80억 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 채권을 위안화로 발행해 중국 현지 사업을 통해 위안화로 상환하게 되는 만큼 환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길륭사 생산력 증대를 통해 일본 아지노모토, 중국의 GBT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해 1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전 세계 핵산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식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핵산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딤섬본드 ::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낮은 금리에도 중국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 흐름이 예측되면서 국제 자본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는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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