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지수 2,000 선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인한 후 상승으로 방향을 선회 중이다. 다음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 해소가 반등을 이끄는 요인이다.
첫째,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은 200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것이다. 양적완화(QE2) 종료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은 유가의 하향 안정을 통해 소비경기 둔화를 막겠다는 미국의 전략적 포석이다. 유가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해소하고, 선진국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을 높여줄 수 있으며 신흥국 경제의 비용 상승, 물가 부담 완화를 통해 내수확대를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의 기존 유가 전망은 하반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평균 90달러에 머무는 것이다.
둘째, 중국 정책의 우선순위 조절 가능성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통화 및 신용공급이 정상화됐고 물가 수준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 진입했으며, 향후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할 것임을 강조했다. 과거 인플레 억제가 중요한 정책목표임을 강조해온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변화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를 시사한다. 중국 경제의 연착륙과 안정 성장의 지속은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의 회복에 일조할 것이다. 투자자들도 수요 성장의 한계를 갖고 있는 선진국보다는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이게 될 것이다.
셋째, 그리스 위기가 봉합단계에 진입했다. 그리스 신내각의 신임투표 가결에 이어 추가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이 합의를 이뤄 냈다. 이제 남은 과정은 ‘긴축안 의회 통과, 5차 지원금 지급, 추가 구제금융 결정’이다. 유로존 전반의 신용위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리스크 완화 및 투자자의 내성 강화로 시장은 다시 추세 상승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민감주를 추천하는 이유다. 경기민감주 내 유망 업종은 다음과 같다. 유가를 필두로 상품가격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항공, 타이어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의 소프트패치와 중국의 연착륙을 전제할 경우 자동차는 주도주 관점에서, 정보기술(IT)주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하반기 정부는 체감경기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건설, 은행업종에 유리한 환경이다. 중국은 내수성장 지원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종을 계속 선호하는 이유다.
이번 주는 월말 월초가 맞물리며 굵직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국내의 경우 5월 산업생산과 6월 수출입 동향이 중요하다.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6월 수출 동향이 하반기 경기 전망의 단초가 될 것이다.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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