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자동차 ‘쏘나타’(사진)와 기아자동차 ‘K5’(현지명 옵티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준중형차 시장에서도 ‘아반떼’와 ‘쏘울’의 선전으로 3월 이후 1위를 지키고 있어 양대 부문 시장인 준중형과 중형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6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서 쏘나타 2만2754대, K5 7431대 등 모두 3만185대를 팔아 중형차 시장 점유율 19.0%를 기록해 미국 GM(18.8%)을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라섰다.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월 판매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중형차 시장은 그동안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 일본 자동차들이 강세를 보여온 대표적인 시장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5월 판매에서 도요타(11.7%)와 혼다(10.8%)는 각각 점유율 5위와 6위로 밀려났다.
2009년만 해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6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면서 판매가 늘어 중형차 시장 점유율 13.1%로 도요타(19.2%), 혼다(16.6%), 닛산(13.4%)에 이어 4위에 올라섰고 이번에 1위까지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좋은 것은 지난해 신형 쏘나타, 올해 초 K5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달아 내놓은 데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19만6623대가 팔렸으며 올해 들어서도 월평균 1만9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올해 초 시판된 K5는 1∼5월 2만8532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준중형차에 이어 중형차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대형인 ‘에쿠스’도 품질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더는 저가형 브랜드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영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단체 잡지인 위치(Which?)가 최근 발표한 ‘2011 Which? 어워드’에서 BMW, 도요타 등을 제치고 ‘베스트 자동차 제조업체’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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