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빠지고 국내 사모펀드(PEF) 3곳만 뛰어들었다.
29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파트너스의 PEF 3곳이 LOI를 제출했다. 금융지주사의 입찰 장벽을 낮추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중단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보고펀드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으며 비씨카드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티스톤파트너스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지점 대표였던 원준희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티스톤의 LOI 제출에는 원 대표가 살로먼스미스바니 근무 시절 함께 일했던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참여했다.
복수의 인수 후보가 나서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 요건은 성립됐지만 실제로 ‘유효경쟁’이 성립할지는 불투명하다. 공자위 관계자는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입찰이 실제로 ‘유효경쟁’에 해당하는지는 잠재적 투자자의 희망 매입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공자위원들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펀드에 외환은행을 넘겼던 후유증이 커서 우리금융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도 우리금융 매각이 중단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음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예보는 지난해 7월 공자위가 발표한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에 따라 우리금융 지분 56.97%의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저 입찰 규모는 지분의 3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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