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9년>→8 <2010년>→2<2011년>… 정몽구 회장 해외行 뜸해진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일 03시 00분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현지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현지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품질 혁신으로 국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개월 만에 미국을 방문해 ‘품질경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29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품질 안정화’를 위해 애써왔지만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판매법인 방문에 이어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공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5월 미국 시장에서 1986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품질경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품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 “현장 생산설비의 안정과 품질이 우수한 부품의 적기공급, 그리고 근로자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정화에 더욱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방문에서는 1억7300만 달러를 투자해 엔진 생산설비를 개조하는 작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진행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 방문에서는 1억 달러를 투입해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30만 대에서 내년까지 36만 대로 20% 늘리고, 9월부터 ‘K5’(현지명 옵티마)도 생산하기 위한 설비확충작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18.2% 많은 105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초 101만 대보다 4%가량 더 늘려 잡은 목표치다. 글로벌 생산량도 올해 초의 633만 대보다 많은 65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29일 오전에는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를, 오후에는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를 면담해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미국 진출에 협조한 두 주정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지속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특히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벤틀리 주지사가 방한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 “토네이도 피해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적당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며 초청했다. 벤틀리 주지사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 정 회장의 해외출장은 두 번째다. 2009년 7번, 지난해 8번 등 해외 공장 준공식과 기공식 참석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것에 비하면 올해는 해외출장이 뜸한 편이다. 정 회장의 상반기 해외출장이 줄어든 것은 국내 현안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 들어 숙원이었던 현대건설을 인수했고 현대제철의 제3고로를 짓기 시작했다. 특히 1월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3월 주식매매 본계약 체결, 4월 잔금 납입 등 1∼4월 현대건설 인수로 해외출장을 가기가 어려웠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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