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의회의 긴축안 통과로 큰 고비를 넘겼다. 단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낮아졌고 주변국 전염 가능성도 최소화됐다. 근본적인 해결과 거리가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 랠리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국의 경기 하강 리스크는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고 미국 경기 하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련의 환경 악화를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둘째, 실적둔화 우려가 불거진 업종은 선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반면에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은 시장 리스크로 주가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셋째, 미국 시장도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S&P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흐름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이제부턴 업종별, 종목별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첫째, 상품가격 하향 안정 수혜주가 유망하다.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과 2차 양적완화 정책(QE2) 종료는 유가를 필두로 상품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반기 상품가격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에너지업종의 상승동력(모멘텀)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항공과 타이어업종에는 긍정적인 환경으로 비친다.
둘째, 정책기조 변화를 선점하는 종목을 눈여겨보자. 정부는 하반기에 체감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수출과 기업에서 내수와 가계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강세 용인, 자산가격 지지, 중소기업 지원이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자산가격 지지에 시선이 몰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 건설업종이 포진해 있다. 은행업종도 가계대출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건설과 한 세트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주도주 슬림화를 염두에 두자. 미국은 소프트 패치, 중국은 소프트 랜딩을 예상한다면 하반기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 물론 예전만큼 강한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종목별 슬림화가 필요하지만 자동차와 화학업종을 시장의 한 축으로 두는 전략은 유효하다. 자동차는 탄탄한 실적 모멘텀에, 화학은 중국 수요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고용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매우 중요하다. 하반기 미국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