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차이나 머니’가 한국 자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유한 한국 채권 가운데 차이나 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으며 한국 증시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투자금액을 늘려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중국계 자금의 국내 채권 보유금액은 8조6900억 원으로 외국인 전체 채권보유액 81조1000억 원의 10.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 ‘제로(0.2%)’에 가까웠던 차이나 머니의 비중은 지난해 말 8.85%로 급증한 데 이어 3년 반 만에 10% 선을 돌파했다.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올 들어 32% 이상 급증하며 외국계 자금의 한국 채권 보유 순위에서 미국(16조8700억 원) 룩셈부르크(13조8000억 원) 태국(9조7800억 원)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2009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은 채권 보유금액 1조8700억 원으로 11위에 불과했다. 채권 순투자(순매수에서 만기상환을 제외) 규모로 따지면 중국은 올 들어 2조12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2조1500억 원을 순투자한 룩셈부르크와 함께 ‘빅2’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이 그리스 재정위기와 선진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92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차이나 머니의 한국 증시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달 2500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올 들어 총 9400억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계 자금의 한국 주식 보유금액은 4조2400억 원으로 지난해 말(3조700억 원)보다 38% 급증하며 외국계 자금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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