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美 ‘오택’인수로 설계-기획분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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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국내 건설 업체 최초로 설계·엔지니어링 전문 선진 업체를 인수한 만큼 가슴이 무척 벅찹니다.”

건설사업관리업체 한미글로벌의 김종훈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지난달 인수 후 처음으로 오택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택은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종합엔지니어링업체로 임직원만 400명에 달하는 알짜회사.

‘오택’에 한미글로벌이 관심을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가 미국, 중동 등지에서 축적한 해외신도시개발 관련 사업 노하우 때문이었다. 중동과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인구 100만 명 이상 규모의 신도시 관련 발주가 줄지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 상황에서 경험이 많고 임직원 상당수가 중동계 미국인이라 현지 정보에 빠른 이 회사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 회장은 “한국 업체들의 해외신도시 개발사업은 시공 중심에 머물러 있어 중국, 인도 등 후발업체들에 밀리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부가가치가 높은 기획 및 설계·엔지니어링 분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미국 포틀랜드주립대와 도시계획, 친환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국내 건설사 직원 및 건설 관련 학과 학생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 기술을 배우면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의 측면에서 한계에 달한 한국 건설업계의 근본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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