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가구가 4인가구보다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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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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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한국의 대표적인 가구 구성이 부부 둘만 사는 2인 가구로 바뀌었다. 단독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가구 수가 많아졌고 전세에 비해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홀몸노인 수도 크게 늘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주된 가구 유형은 1990년 이후 4인 가구였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아졌다. 2005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전체의 27%로 가구 형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2인 가구는 22.2%였다. 하지만 5년 만에 2인 가구(24.3%)가 4인 가구(22.5%)를 추월했다.

2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떠오른 것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부 2인 가구는 2010년 267만2000가구로 5년 전에 비해 18.3% 증가했다. 반면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는 641만6000가구로 5년 만에 4.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대 수명이 연장되면서 자녀가 결혼으로 출가한 뒤 부부끼리 사는 ‘빈 둥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70대 이상 홀몸노인 가구 수도 크게 늘었다. 2010년 1인 가구는 414만2000가구로 전체의 23.9%를 차지해 5년 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9.2%로 가장 많아 2005년 54만8000가구에서 지난해 79만3000가구로 44.7%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47.1%로 5년 전에 비해 5.4%포인트 늘었다. 단독주택(39.6%) 거주 비율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시도별로 따지면 광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63.5%로 가장 높고 제주가 23.7%로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주택은 총 1467만7000채로 주택보급률은 101.9%에 달했다. 그러나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은 54.2%에 그쳤다. 다른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15.5%로 늘어나는 추세다. 임대용 주택 보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 유형별로는 전세 가구는 줄고 월세 가구는 늘고 있다. 전세 가구는 1995년 전체 가구의 29.7%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1.7%를 기록했다. 월세 가구는 같은 시기 11.9%에서 20.1%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세는 30대 가구주(30.6%)가, 월세는 40대 가구주(25.0%)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 총 가구 수는 1757만4000가구로 2005년에 비해 9.9%(158만6000가구) 증가했다. 전체의 47.9%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평균 가구원 수는 2.69명으로 2005년 2.88명보다 0.19명이 줄었다.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가구 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로 38만3000가구가 밀집해 있다. 구 기준으로 따지면 서울 송파구, 관악구, 대구 달서구, 서울 강남구, 노원구 순이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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