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선진국 시장 주춤… 동남아펀드가 매력적 투자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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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상무(CIO)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상무(CIO)
2010년 동남아시아 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선발 신흥국인 브릭스(BRICs)의 뒤를 이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 지역이 인구 부존자원 잠재력 측면에서 성장동력을 갖춘 대안시장으로 부각됐다. 올 들어 동남아 펀드의 성과가 2∼3%에 그치고 있지만 동남아 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첫째, 중국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는 주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공장에서 세계 소비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 물적, 인적자원이 풍부하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다양한 천연자원이 있으며 수출 감소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풍부한 내수시장이 존재한다. 정치, 종교적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는 곳이 많지만 최근 이런 한계를 극복하면서 세계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은 무척 소란하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유동성을 줄이면서 증시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상태다. 물가 상승세가 관리 범위에 들어오면 긴축정책을 멈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일본도 3월 대지진을 기점으로 경기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며 재건 수요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경기가 예상했던 궤도에 오르지 못해 소프트패치를 우려하고 있다. 당장 유동성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용 및 부동산시장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양적완화 정책(QE2) 종료를 선언해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올해 3∼4%대의 인플레이션(인도네시아는 6% 후반), 4∼6%대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 명목금리가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 정치적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방향을 잡아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펀드 흐름도 그리 나쁘지 않다. 올 들어 2∼3% 정도 소폭으로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성장잠재력과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 풍부한 내수시장 같은 장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주요 선진국들이 주춤하고 있을 때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하다.

동남아 국가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밀접해 중국의 수출과 소비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때 동반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른 절대적인 수혜국이 바로 동남아 지역인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은 지금처럼 중국이 잠시 주춤할 때도, 중국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상무(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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