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라면 남부럽지 않을 만큼 많은 대기업 총수들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해외 호화 휴양지를 찾을 법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평소 격무에 시달리고 쉴 시간조차 많지 않았던 터라 그저 집에서 며칠 휴식하는 이가 많다.
10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매달리느라 여름휴가 계획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독서를 하거나 하반기 경영구상을 했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공장 가동을 멈추는 8월 초에 맞춰 자택에서 쉴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이 편하게 휴가를 가도록 일주일가량 여름휴가를 써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자리를 비우기 힘들게 됐다. ‘직원들이 쉬려면 상사가 먼저 쉬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착된 LG그룹은 구본무 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회장 모두 8월 초 일주일 정도 집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3주간 동남아시아 5개국을 돌고 7일 귀국한 김승연 한화 회장,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최근 현지 출장을 다녀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휴가 일정을 아직 잡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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