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증시 업종별 순환매 지속… ‘차·화·정’ 집중 벗어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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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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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지난주 1년 만기 예금 및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들어 3번째 금리인상으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를 웃돌며 3년 만의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증시 반응이다. 예전과 달리 긴축 뉴스에 평이하게 반응했다. 중국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물가관리에 온갖 정책이 집중되는 사이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이제 정책의 초점은 물가에서 경기로 이동할 것이다.

하반기 중국의 물가대책은 물가상승률이 5%를 넘는 구간에서 한두 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수입물가 압력 억제를 위해 3분기까지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하며 식료품 가격 안정을 위해 미시적인 조치를 시행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목해야 할 것은 경기 대책이다. 제조업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내수 진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6월 발표한 △전력요금 인상(전력생산 유도 목적) △소기업 대출 장려(소기업 자금사정 악화 해소 목적) △개인소득세제 개편을 통한 면세구간 상향 조정(구매력 및 내수 진작 목적) 등이 이런 변화를 의미한다.

중국 정책의 변화는 우리 시장에 두 가지 투자 포인트를 준다. 첫째, 하반기 글로벌 성장동력이 다시 신흥 아시아로 넘어온다는 점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최근 아시아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중국 관련주에 대해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소프트 소비재가 시세 탄력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는 실망스럽다. 시장은 민간부문 취업자수가 13만2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5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고용도 1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고용과 소비로 대표되는 미국 경제를 고려할 때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지수가 저점 대비 160포인트 상승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불리는 주도주의 시장 장악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못하다.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과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종과 종목 선택의 폭을 넓히는 분산투자가 유리하다. 이번 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동향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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