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든 SK텔레콤과 STX그룹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수자금 부담이 큰 데다 두 기업 모두 합병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 탓으로 풀이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5일째 하락하며 5500원(3.68%) 떨어진 14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14만35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과 반도체의 시너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주가가 안정적이고 배당이 높은 통신주의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과 연관성이 적은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이익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는 SK텔레콤의 방어적 성격에 투자한 외국인 주주의 철학과 배치된다”며 “외국인 매도가 주가 향방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STX그룹주도 STX유럽이 보유한 ‘STX OSV’ 지분 일부를 매각해 하이닉스 인수 자금 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STX(―2.86%) STX조선해양(―3.97%) STX엔진(―2.9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