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우대금리 상품 출시 유아용·커플용 등 고객맞춤형도
“은행 자금조달위해 금리 오를 듯”
예금과 금리 차가 줄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적금이 한층 진화해 돌아왔다. 시중은행들이 수신경쟁을 벌이면서 고금리 적금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단체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연 7%의 고금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통해 예대율(은행의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빨리 낮추라고 압박하면서 은행들은 예수금 확보를 위해 금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눈여겨보면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 함께 하면 우대금리… 최고 7% 상품도
국민은행은 단체로 가입하면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B국민 프리미엄 적금’을 선보였다. 이 적금은 직장 동료 등과 함께 5인 이상 단체로 가입하거나 금리우대 쿠폰을 보유하면 계약기간에 따라 1년제 0.6%포인트, 2년제 0.7%포인트, 3년제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급여이체나 KB국민카드 이용 실적이 있으면 0.3%포인트, 단체가 아니더라도 현역 군인이나 입영대상자, 태권도 단증 보유 고객 등에게는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년제 기준으로 만기 해지 때 금리를 최고 연 5.4%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매직 7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계약액 기준 2조5000억 원 한도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기본금리는 연 4.0%이지만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하고, 직전 1년간 쓴 카드 사용액보다 추가로 더 쓰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월 납입 금액이 25만 원 이하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300만 원 이상이면 연 6.0%, 연평균 500만 원 이상이면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 고객 맞춤형 상품도 눈길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은 만 5세 이하 영·유아 전용 적금상품인 ‘IBK탄생기쁨 적금’을 7일 출시했다.
이 적금은 자녀를 위한 생애 최초 재테크 상품으로 첫째 자녀에게 연 0.1%포인트, 둘째 자녀에게는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첫 거래고객에게는 연 0.2%포인트, 자동이체를 할 경우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출시기념으로 올해 7월과 8월에 태어난 고객에게는 첫 1년간 연 0.2%포인트를 추가 우대해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커플 전용,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신한 두근두근 커플적금’을 내놨다.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착안해 출시한 상품이다. ‘두근두근 커플샷’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커플인증을 하고 커플사진을 공유하면 연 0.3%포인트, 또 커플이 함께 적금을 가입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인 ‘신한 S뱅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두근두근 커플샷 앱은 모바일 홈페이지(m.shinhan.com)에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들의 평소 소원에 맞춰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달성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나의 소원 적금’을 출시했다.
소원테마는 금연, 결혼, 여행, 대학 입학, 유학, 출산, 자동차, 내 집 마련, 스마트폰, 고객 스스로 선택하는 셀프디자인 등 10가지다. 고객이 선택한 소원은 제휴사 우대쿠폰이 제공돼 소원 달성을 지원한다. 금리는 3년제 기준 최고 연 5.1%. 만기해지 때 목표불입금액 달성 시,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폰뱅킹에서 가입 시, 2명 이상 함께 방문 가입 시 등에는 각각 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내 집 마련 목돈을 모으고 집 살 때 대출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홈앤드세이브 적금’을 내놨다. 내 집 마련 저축상품으로 이후 주택구입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대출일로부터 1년간 대출금리를 우대한다.
6개월 이상 가입 중인 고객이 내 집 마련을 위해 SC제일은행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상품을 이용할 경우 1년 간 0.2∼0.3%포인트의 대출금리를 낮춰준다. 가입기간 중 주택구입자금이나 전세임차자금이 필요해 중도해지할 경우 일반 중도해지 때 이율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6·29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라 은행들은 2013년 말까지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예대율을 내년 6월 말까지 1년 6개월 앞당겨 달성해야 한다”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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