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29)는 며칠 전 카드 이용 명세서를 보고 실망했다.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쓰고 있지만 지난달에는 커피전문점을 세 차례 이용해 2850원 할인받은 게 전부였다. 바쁘다 보니 할인 혜택이 있는 곳을 찾아 돈 쓸 일이 적었기 때문이다. 김 씨처럼 제대로 할인 혜택을 챙기지 못하는 소비자는 할인보다는 포인트를 많이 쌓아주는 카드가 유리하다. 고객이 많이 이용한 분야에 추가 적립을 해주거나 결제 금액에 따라 적립률에 차이가 나는 카드도 있다. ○ 돈 많이 쓴 분야에 추가 적립
KB국민카드의 ‘KB국민 와이즈카드’는 소위 ‘똑똑한’ 포인트 적립카드로 불린다. 매달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분석해 7개 생활밀착 영역(교육, 쇼핑, 주유, 통신 등) 중 가장 돈을 많이 쓴 3대 영역에는 최대 5%를 적립해준다. 모아둔 포인트를 쉽게 찾아 쓸 수 있는 것도 와이즈카드의 장점. 1만 포인트 이상 쌓이면 국민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바로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또 미리 신청할 경우 3만 포인트를 넘으면 자동으로 결제계좌에 입금해준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 포인트 카드’ 역시 카드사가 고객의 사용 실적을 분석한 뒤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에 포인트를 더 쌓아 준다. 기본 적립률은 전국 모든 가맹점 사용금액의 0.5%다. 그 대신 대형마트, 학원 등 12개 업종 중 돈을 많이 쓴 2개 업종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4배(2%)로 제공한다. 쌓인 포인트는 캐시백을 신청했다면 하나은행 결제계좌로 포인트당 1원씩 자동 입금된다. 전국 4만8000여 개의 OK캐시백 가맹점과 SK텔레콤 통신료, SK주유소 등에서도 현금처럼 쓸 수 있다. ○ 분야별 사용금액의 최대 20% 특별 적립
씨티은행이 판매하는 ‘씨티 리워드 카드’는 최대 20%의 높은 적립률을 자랑한다. 기본 적립률도 전달에 100만 원 이상만 쓰면 1.5%를 받을 수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휴대전화 요금, 교통·주유, 쇼핑, 교육·병원 등 총 5개 분야별로 특별 적립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CGV,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쓴 금액에 대해서는 사용금액의 20%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휴대전화 요금에 대해서는 7%, 교통 또는 주유에 쓴 돈에 대해서는 5% 적립된다.
신한카드의 ‘생활의 지혜 카드’는 직장인에게 알맞은 적립 패턴을 갖췄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비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용한 점심식사비 등에 대해 최대 5%를 적립해 준다. 특별가맹점에 대해서는 전월 사용액이 50만 원 미만이어도 1%를 쌓아주기 때문에 여러 장의 카드를 나눠 쓰는 고객에게도 유용하다.
롯데카드가 내놓은 VEEX카드는 업종 구분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건당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2%의 포인트를 쌓아준다. 예를 들어 5만 원 미만을 쓰면 결제금액의 0.5%가 쌓이고 15만 원 이상 결제하면 2%를 적립해준다. 롯데멤버스 제휴사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0.5∼3%가 추가로 적립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과 업종 고민 없이 쓸 수 있도록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포인트에 둔감한 남성이나 바쁜 직장인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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