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구글 검색창에서 ‘ㄴ’을 눌렀더니 검색기록에 네이버, 네이트, 나는 가수다 등이 떴다. 이어 모음 ‘ㅏ’를 누르고 ‘+’ 버튼을 2번 더 누르자 ‘나는 가수다 임재범 여러분’을 검색했다. 모음과 자음 등 30번 이상을 눌러야 찾을 수 있는 ‘나는 가수다 임재범 여러분’을 모바일에서 단 네 번의 터치만으로 검색한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전략과 기술을 설명했다. 미국 본사에서 모바일검색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허프먼 엔지니어링 디렉터와 음성인식 연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슈스터 연구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허프먼 디렉터는 모바일 검색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적절성’ ‘단순성’ ‘속도’를 꼽았다. 적절성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보여주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를 ‘홀인원’으로 표현했는데 사용자가 누르는 검색어(골프공)에 적합한 답을 담은 페이지(홀)를 찾아주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허프먼 디렉터는 “모바일에서는 홀의 크기가 극단적으로 작아져 사용자의 첫 시도에서 원하는 답을 찾아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이 이달 초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용자의 41%가 모바일 검색을 할 때 첫 페이지만 본다. 그는 이 같은 단순성이야말로 구글이 한국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작은 화면이라는 구조적 한계에서 단순한 화면으로 구성한 구글이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 버튼을 눌러 검색어를 더 빨리 완성시키는 것은 속도와 관련돼 있다.
구글 측은 지난해 6월 나온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의 특징도 설명했다. 현재 한국어는 영어를 제외한 언어 중에서 일본어와 함께 음성검색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다.
이에 대해 슈스터 연구원은 “한국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가장 열정적인 사용자들”이라며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한국 업체들인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는 1년 동안 두 번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