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미래학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하성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에게 “회의에서 얻은 가르침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공짜’ 마케팅이 미래 비즈니스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하 정책관은 이번 세계미래학회 연례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끈 발표는 ‘오픈 앤드 프리(Open & Free)’라는 미래 비즈니스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이 모델은 모든 사람이 언제나 접근할 수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 미래에 더 큰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에 따르면 발표자 가운데 한 명인 캐나다 미래학자인 오언 그리브스는 여러 사례를 들어 이 모델의 가치를 소개했습니다.
2002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자 오히려 정규과정 지원자가 늘었고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자 햄버거 등 다른 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도 오른 사실이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식품기업 크래프트푸드의 ‘타시모’ 커피머신을 구입할 때 스타벅스 캡슐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더니 스타벅스의 커피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점도 예시됐습니다. 이런 모델이 수익을 내는 것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상품 정보와 기업이미지, 평판 등을 교환하면서 좋은 이미지가 확대 재생산되는 이른바 ‘구전효과’가 발휘된 때문입니다. 구전효과는 소비자들이 같은 상품을 반복 구입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세계미래학회는 1966년 미국에서 설립돼 연례회의와 간행물 등을 통해 미래 이슈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1000여 명의 미래전문가, 학자, 정부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이 같은 미래 이슈를 논의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뛰는 국내 기업들이 이 같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선도해나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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