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9개 영국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영국적 색채가 강하고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브랜드가 많았다. 이 자리에는 형형색색의 줄무늬 패턴이 특이한 여성 의류잡화브랜드 ‘캐런밀런’, 세련된 드레스가 주력인 여성복 ‘세미런던’, 여성 멀티숍 브랜드 ‘레인보웨이브’가 참여했다.
또 다른 아시아시장에 비해 패션 성숙도가 높은 한국을 겨냥해 여성 수제화 ‘루퍼트 샌더슨’, 남성 고급 수제화 ‘치니’,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캣 마코니’, 가죽전문 여성 수제화 ‘미스터’ 등 4개 브랜드도 참가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을 찾는 영국 패션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캐서린 영국 세손빈이 전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도 프랑스, 이탈리아 브랜드에 밀려 주춤하던 영국 브랜드를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됐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말 압구정 본점에 영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올라 카일리’를 단독 개장한다. 나뭇잎 모양의 고유한 프린트와 과감한 색상이 특징인 20, 30대를 겨냥한 컨템포러리(동시대 유행을 앞서는 스타일) 브랜드다.
신세계는 9월 강남점에 문을 열 남성복 전문 편집매장 ‘맨온더문’에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매퀸의 세컨드 라인(저가 라인)인 ‘MCQ’와 영국 모자 브랜드 ‘번스탁 스피어스’를 들여오고 내년 봄여름 시즌에는 영국 패션 브랜드를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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