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개발은 자동차 업체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최근 몇 년 사이 유가는 폭등했고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한 대체에너지 개발 필요성과 함께 지구온난화 문제해결 요구, 각국 환경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친환경차 개발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5월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아자동차는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면서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확보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요타와 GM이 사용하는 복합형 시스템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비교적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하는 반면, 병렬형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 및 엔진과 모터 사이에서 동력 단속을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를 적용해 보다 간단한 구조와 작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경쟁 업체의 모터 대비 크기와 중량을 각각 18%, 30% 줄여 연료효율을 극대화했고 엔진과 모터의 효율적인 동력배분 및 최적의 변속 효율 확보로 연료소비효율이 L당 21.0km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며 친환경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3월부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해외시장에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5월 미국시장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553대 판매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 인사이트 등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기아차도 조만간 K5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차량 및 고연비 중소형차 개발 등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010년 R&D 투자 규모를 전년대비 53.3% 늘렸으며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위해 모두 4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2년 친환경차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자의 친환경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 11월 로스앤젤레스 국제 오토쇼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를 발표했다. 블루 드라이브는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통해 지구의 푸름을 보전하고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지속 가능한 삶에 공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아차도 2009년 3월 친환경 브랜드 ‘에코 다이내믹스(Eco Dynamics)’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는 작년 9월에는 전기차인 ‘블루온(BlueOn)’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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