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기존의 전지 사업과 삼성전자로부터 새로 넘겨받은 태양전지 사업을 양 날개 삼아 친환경 에너지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1일 열린 중장기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소·중·대형 전지 사업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그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태양전지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던 태양전지 사업을 삼성SDI가 인수하면서 SDI가 삼성그룹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기존의 2차 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태양전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발전시간의 불규칙성과 전압의 불균등성을 극복해 전력을 잘 저장하고 안정화시키는 기술이 필수다. 삼성SDI는 이를 위한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를 만들고 있어서 향후 태양전지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전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9년 6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와 합작해 ‘SB리모티브’를 세웠다. 본격적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를 제패한 TV 브라운관을 생산했던 삼성SDI의 울산사업장에서 SB리모티브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새로 준공된 전기차용 전지 전용 생산라인은 3만4000m² 규모. SB리모티브는 준공과 동시에 전기자동차용 전지의 본격적인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가 2015년까지 연간 전기차 18만 대분의 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실제로 SB리모티브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용 전지는 BMW와 크라이슬러 등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BMW는 자사의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메가시티’에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량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이슬러의 전기자동차 모델인 ‘피아트 500EV’에도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이 들어간다. 이 자동차는 크라이슬러를 통해 2012년부터 미국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SB리모티브를 통해 향후 친환경 자동차의 대세가 될 전기자동차의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최근 미국전기자동차개발컨소시엄(USABC)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전지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USABC는 미국 에너지국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가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할 고성능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삼성SDI는 앞으로 전기자동차용 전지를 대량으로 생산해 비용을 절감하고 보쉬와의 협력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태양전지, 전기자동차 전지 등과 더불어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2015년 매출 13조 원, 2020년 매출 3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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