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청약 접수 예정인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아파트 분양가가 4% 이상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위례신도시’를 조성하면서 국방부에 대체시설로 제공할 골프장 관련 비용을 당초 계획보다 8000억 원가량 절감했기 때문이다.
18일 국토해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는 위례신도시 사업지의 73%가량을 보유한 국방부에 수도권에 있는 18홀 골프장 2곳을 4000억 원에 확보해 넘겨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경기 여주지역에 위치한 골프장 1곳을 1400억 원에 매입했고, 나머지 한 곳도 확보해 현재 국방부의 심사를 받고 있다.
당초 국토부는 국방부와 2009년 군 시설 이전 협약을 맺으면서 위례신도시 사업지에 위치한 군 고위급 장교용 위락시설 가운데 하나인 남성대골프장을 대체할 36홀 골프장을 서울 인근지역에서 매입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LH가 확보한 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뉴서울골프장. 회원제로 운영되던 이 골프장의 인수가격은 1조20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비싼 인수가격이 서민용 주택사업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매입 작업은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국토부와 국방부는 인천과 경기 용인·광주지역에 있는 18홀 규모 골프장을 매입하고, 18홀 규모 골프장은 따로 조성해주는 것으로 기본협약을 변경했다. LH 관계자는 “18홀 2개로 나눈 것은 즉시 이용 가능한 골프장을 하나 확보하고, 나머지 하나는 국방부의 요구를 반영한 체육 및 여가시설을 설치해 넘겨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H는 이번 조치로 골프장 확보비용이 1조2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8000억 원가량 줄고, 그만큼 위례신도시 조성원가(9조 원)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3.3m²당 보금자리주택의 추정분양가도 땅값이 분양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초 1190만∼1280만 원에서 4%가량 낮은 1142만∼1228만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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