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르노삼성 ‘올 뉴 S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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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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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 첫 스포츠모드… 운전하는 재미 ‘쏠쏠’

르노삼성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SM7의 풀 체인지 모델인 ‘올 뉴 SM7’을 8월 시장에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올 뉴 SM7을 통해 최상의 안락함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준대형 세단 SM7의 풀 체인지 모델인 ‘올 뉴 SM7’을 8월 시장에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올 뉴 SM7을 통해 최상의 안락함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앞에서 본 ‘올 뉴 SM7’은 한눈에 르노삼성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밀리룩이 반영되고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된 전면은 화려하지 않지만 당당하면서도 절제된 인상이었다.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커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이내믹한 느낌이다. 전장은 45mm 늘어난 4995mm, 전폭은 85mm 커진 1870mm다.

차를 몰고 경남 남해군 일대를 달려봤다. 시승한 차량은 V6 3.5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33.7kg·m. 첫인상은 잘 나가면서도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졌다. 시내 도로와 고속도로, 경사로 등 다양하게 구성된 137km의 코스에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

엔진이 별다른 소리를 내지 않고 가속이 이뤄져 힘이 더 크게 느껴지는 듯했다. 엔진 자체가 조용하고 도로와 마찰에 따른 소음도 차단이 잘 이뤄졌다. 평지에서는 변속 충격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 내부는 정숙함이 유지됐다.

오랜 장마로 도로가 온전치 못한 곳도 있었지만 대체로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이 저속으로 달릴 때는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게 받쳐줬다. 전 차종에 적용된 압력감응형 댐퍼가 평지와 굽은 도로, 험한 도로 등을 구분해 최적의 주행환경을 유지해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출렁거림이 반 박자 정도 더 지속되는 느낌이 들었다.

준대형 차량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 모드가 도입됐다. 이는 운전의 재미를 위한 것. 버튼을 눌러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가속페달과 엔진의 반응이 빨라졌다. 엔진이 출력을 높이면서 빠른 가속이 이뤄졌고 스티어링휠의 조작은 무거워졌다. 또 다른 재미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붙어 있는 패들시프트.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변속기의 단수를 바꿀 수 있다. 가끔 시내를 벗어나 안정적인 운전 대신 다이내믹한 주행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VQ35 모델은 9.6km, VQ25는 11.0km다. 다만 스포츠모드에서는 엔진출력이 증가하는 만큼 연비는 낮아진다.

실내는 넓어졌고,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뒷좌석의 무릎 공간이 70mm 늘어났고 좌석에는 에이비에이션(항공기식) 헤드레스트가 부착돼 측면에서 머리를 받쳐줘 장거리 여행 시 동승자가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다. 또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추가됐고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에서 독립적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한 공조 시스템, 차의 주행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제논 헤드램프 등 편의 사양이 강화됐다.

최근 눈에 띄는 신차가 없었던 르노삼성은 올해 한국GM에 3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으로서는 7년 만에 확 바꾼 올 뉴 SM7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내수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해=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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