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고위험 고수익’ 투자자, 포트폴리오 직접 짜는 ETF 고려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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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손안에 100만큼의 현금이 있다. 이를 원금 손실 없이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그냥 금고에 넣어두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과연 이 방법으로 원금이 유지될까.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오르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게 된다. 화폐의 구매력 관점에서 보면 원금이 점차 줄어드는 셈이다.

은행에 예치하거나 만기가 비교적 짧은 국채급의 채권에 투자한다면 결과가 좀 달라진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은행예금이나 채권투자에 따른 이자가 물가상승률을 대부분 상쇄해줄 것이고 실질적으로 원금이 보존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원금보다 큰돈을 만들려면 금융투자상품을 알아봐야 한다. 이 때 투자자가 새겨야 할 두 가지 기본 개념이 있다.

우선 기회비용의 개념이다. 어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든 예금이나 단기 국채에서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이자수익은 포기해야 한다. 주식에 1년 동안 투자했다가 원금만 남아 있는 투자자가 손실이 없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그 기간 안전하게 얻을 수 있었던 이자수익을 날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었다고 얘기하려면 최소한 금리 수준 이상의 이익을 거둬야 한다.

둘째로 ‘고위험 고수익’의 개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목적은 금리(무위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그렇게 하려면 상응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위험 고수익’은 동전의 양면 같다. 위험을 더 많이 감수할수록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더 큰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

보통 주식보다는 채권이, 만기가 긴 채권보다는 짧은 채권이, 회사채보다는 국채가, 개별 주식보다는 분산된 주식포트폴리오가, 이머징 국가의 주식보다는 선진국 주식이 투자 위험이 낮다. 이렇게 위험을 일반화할 때 유용한 개념이 변동성이다. 변동성은 가격 변화의 모습과 크기를 표준화한 개념이다. 변동성이 클수록 위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변동성에 비춰볼 때 좋은 금융투자상품을 생각해 보자. 이는 변동성 대비 수익이 큰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비율의 관점에서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 결정하면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기회비용이나 변동성 대비 수익의 개념을 적용해 투자 전략을 짜기는 쉽지 않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창구 직원을 만나 조언을 구해도 좋다. 금융투자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대신 구성해주는 상품(펀드, 랩어카운트 등)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는 ETF 100개 상장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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