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의 부진 속에서도 IT 장비업체의 주가가 크게 올라 대조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들이 북미 IT제품 시장의 침체에 실망하면서 낙폭이 컸던 중소 IT주에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원익IPS 유진테크 에스에프에이 케이씨텍 등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납품하는 원익IPS는 770원(12.01%) 급등한 7180원에 거래가 끝났다. 비슷한 업종인 에스에프에이도 4500원(7.71%) 올라 6만2800원에 마감됐다. 리노공업 플렉스컴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IT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2.28%) 하이닉스(―4.38%) 삼성전기(―1.41%) 등 대형 IT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IT 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북미 시장이 침체된 탓으로 분석된다. 대형 IT 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중소 IT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IT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려면 기름값이 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에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당 기간 대형 IT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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