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에서 ‘자동차 튜닝’이라는 말은 곧 불법개조와 동일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에서도 올바른 튜닝 문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1 서울오토살롱’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은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서울오토살롱의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양한 자동차 튜닝 문화를 소개하는 서울오토살롱은 올해가 9번째로, 지난해보다 2만 명이 늘어난 1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자동차 튜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조직위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람객도 늘어나고, 전시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도 이제 하나의 독보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슈퍼카, 머슬카 등 희귀한 차량이 전시된 수입차 특별관이었다. 관람객들은 600마력으로 튜닝된 칼슨의 ‘CK63RS’와 로터스의 ‘엑시지 S’ 앞에 몰려들었다. 올해 행사에는 각양각색으로 튜닝된 100여 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특히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메르세데스벤츠의 튜닝 브랜드 칼슨은 올해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선을 보였다. 칼슨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고객의 수요에 따라 자동차 튜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출을 선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오토살롱은 전시 위주로 진행되는 다른 모터쇼와 달리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고성능 카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 전시된 ‘DJ 카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음료를 마시며 카오디오 시스템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세계 최대의 무선조종자동차(RC카) 제조사인 타미야는 RC카 서킷을 설치하고 ‘아시아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 드라이버를 선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RC카 시험 주행도 큰 인기를 끌었다.
조직위는 “기존 모터쇼가 보여주지 못한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자동차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차량용 블랙박스만을 다루는 ‘블랙박스 전용관’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몰렸다. 전용관에서는 블랙박스 구매 상식, 이용 방법 안내뿐 아니라 블랙박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손수 하기) 관련 제품 전시가 열렸다.
일반인 체험 행사뿐 아니라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매상담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조직위는 이틀 동안 열린 ‘자동차 서비스 산업 구매 상담회’에 총 25개사가 참여해 185건의 구매상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메쎄 박병호 대표이사는 “올해 전시회에서 차량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행사들이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내년 행사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오토살롱은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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