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포뮬러원(F1)이 10월 전남 영암 서킷에서 열리고,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도 참여할 수 있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동아일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한국쉘석유 현대해상 공동 주최)이 연중 펼쳐지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모터스포츠가 이제 막 발돋움하려는 단계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모터스포츠는 이미 인기 스포츠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F1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세계 유명 모터스포츠 대회는 F1 외에도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 르망24시, 슈퍼GT 등 다양하다. 방식도 정해진 거리를 최대한 빨리 달리는 것(F1)부터 누가 더 멀리 달리는지는 겨루는 대회(르망24시) 등 각양각색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를 소개한다.
○모터스포츠의 꽃, F1
F1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시청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F1은 대회를 위해 설계된 전용 머신(포뮬러 자동차)이 참가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규정한 차제와 엔진을 탑재해야 한다. F1은 2400cc 엔진을 탑재해 780마력의 힘을 낸다. F1보다 낮은 2000cc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F3에 참가한다.
모터스포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낮은 차체와 날렵한 외모를 갖춘 굉음을 내는 차량, 바로 F1 머신이다. 덮개와 문, 와이퍼 등은 없다. 오로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주행에 꼭 필요한 부품이 아니면 모조리 빼버렸다.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차체는 알루미늄, 카본 등의 소재를 사용한다. 엔진 회전수는 최대 1만8000rpm가량. 일반 승용차의 최대 엔진 회전수는 6000rpm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뮬러 머신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직선 주로에서는 시속 350∼400km까지 낼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에 도달하는 데 채 5초가 걸리지 않는다.
F1보다 배기량이 낮은 머신이 참가하는 F3도 유럽에서는 인기다. 유럽 각지에서 열리는 10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가리는 ‘F3 유로시리즈’와 전 세계 최상위 F3 팀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마스터스 F3’가 대표적인 F3 대회다.
○‘누가 더 잘 버티나’ 내구 레이스
모터스포츠 하면 ‘빨리 달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누가 더 오래, 잘 달리느냐를 놓고 겨루는 내구 레이스도 인기다. 대표적인 내구 레이스로는 프랑스의 ‘르망 24시’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24시’가 있다.
르망 24시는 1923년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지금까지 이어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대회다.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매년 24번째 주말에 열리는 르망 24시 레이스는 3명의 드라이버가 교대로 한 대의 차량을 운전한다. 24시간 동안 13.629km의 서킷을 누가 많이 도는지를 놓고 순위를 가린다. 올해 우승한 아우디 팀은 무려 355바퀴를 돌았다.
평균 2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24시도 마찬가지로 내구성을 겨룬다. 뉘르부르크링 24시는 22.835km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돌아 가장 많이 달린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내구 레이스에서는 중도에 자동차 이상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오래 버틸 수 있는 엔진과 타이어의 기술력이 승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차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모터스포츠로는 DTM이 대표적이다. 대회를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이 참가하는 F1과 달리 DTM은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된 양산차를 규정에 따라 개조한 차량 만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을 기반으로 한 유명 브랜드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웃한 일본의 ‘슈퍼GT’도 세계 유명 모터스포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9차례의 레이스가 열리는 슈퍼GT도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다. 참가 차량의 마력에 따라 GT500과 GT300 그룹으로 나눠 열리며 경기당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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