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정유업계, 정부 기름값 압박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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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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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데 미움 받는 아들 같아”

○…‘공부 잘하지만 아버지한테 미움 받는 아들?’ 정부의 잇따른 기름값 압박에 정유업계는 섭섭함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자신들의 처지를 “공부는 엄청 잘하지만 사랑 못 받는 아들”에 비유해. 수출 실적이 높아 한국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뜻.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이래저래 너무 당해서 내수는 힘들다. 해외로 수출 활로를 넓히는 게 속 편하다”는 불평도 쏟아내. 이들은 “여기저기서 맹공격을 당하느라 만신창이이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우리 진가를 알아주지 않겠느냐”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고.

신한은행 ‘2주 휴가’보는 시각차


○…“휴가를 한꺼번에 2주씩이나 붙여간다고?”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 ‘신의 직장’이라는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는 평가.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영업점 직원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휴가를 2주 붙여서 가도록 하고 있어. 다른 시중은행의 한 직원은 “외국기업도 아니고 한국에서 그렇게 길게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장이 어디 있느냐”며 “길게 해외여행도 가고 푹 쉴 수 있으니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해. 하지만 막상 신한은행 직원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손사래. 휴가를 한꺼번에 다 써버리면 1년 내내 몸이 아프거나 다른 일이 있어도 전혀 쉴 수 없기 때문. 신한은행의 한 직원은 “지난해 휴가엔 해외여행도 다녀왔지만 2년째가 되니 긴 시간 동안 마땅히 할 게 없다”며 “차라리 나눠 쉬는 게 낫다”고 볼멘소리.

통신사 4G 마케팅 전전긍긍

○…‘4세대(4G) 통신 시대’가 열렸다며 통신사들이 대대적인 광고를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 소비자가 느끼도록 보여줄 게 없어 전전긍긍. 이달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이라는 4G 서비스를 시작했고, KT도 여기에 밀리지 않으려고 기존에 서비스해오던 ‘와이브로’라는 4G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하지만 LTE를 사용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아직 전혀 나오지 않았고, 와이브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얼마 되지 않아 가입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는 상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가입자 수를 공개하기 이르다고 밝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두 회사를 합쳐도 아직 가입자가 1만 명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LTE 서비스는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쓰는 경우 외에는 아직 쓸 수 없기 때문. LTE 스마트폰이 나오는 9월 말까지는 계속 이런 ‘실체 없는 마케팅’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만다리나덕’ 국내판매 못한다는데…


○…이랜드가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방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인수했어도 정작 한국 내에서는 판매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만다리나덕 국내 공식수입업체인 나자인은 이랜드의 만다리나덕 인수와 관련해 20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한국에서의 ‘만다리나덕’ 상표권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이랜드가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혀 눈길. 나자인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만다리나덕이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이랜드로 인수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이랜드 측은 이에 대해 “국내 상표권은 나자인 측에 있겠지만 우리는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기업을 인수한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혀.

펀드매니저 실적은 나이 역순?


○…요즘 펀드매니저의 성적은 30대를 기점으로 확 갈린다고. 40, 50대 펀드매니저는 주로 성적이 좋지 않은 반면 30대 이전 펀드매니저는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 그 이유를 두고 삼성전자의 편입 여부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어. 40, 50대 펀드매니저는 한국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IT가 성장해야 한국경제가 성장한다는 ‘환상’이 있다고. 이 때문에 한동안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이 뜰 때도 삼성전자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반면 30대의 젊은 매니저들은 2004년 이후 매니저 일을 시작한 경우가 많아 ‘IT 환상’에 목매지 않는다는 것.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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