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밥상의 필수품인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9월 12일로 2003년(9월 11일) 이후 8년 만에 가장 빨라 농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4일 ‘고랭지배추·무 주산지 출하 속보’에서 “장마에 이은 무더위로 수확량이 줄면서 배추와 무의 가격이 이달 하순(21∼30일)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경연은 이달 하순에 배추 상품(上品) 10kg당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7000∼8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8270원)보다는 3∼15% 낮지만, 이달 중순(11∼20일)의 평균가격(5360원)보다는 3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상순(1∼10일)의 평균가격은 3290원이었다.
이달 하순 배추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작년보다 0.6% 줄어도 전체 생산면적은 2.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수요량을 충족시키기는 부족하다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배추는 섭씨 18∼20도의 서늘한 날씨에서 잘 자라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3배가량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장마 뒤에는 기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8∼9월 국내 배추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가 날씨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배추가격이 많이 올라 지난해와 같은 ‘배추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 가격도 이달 하순에 상품 18kg당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1만3000∼1만8000원(중품(中品)은 9000∼1만3000원)으로 중순보다 12%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가격이 높았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낮지만, 평년보다는 51% 이상 높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 무 작황이 더 나빠지면 무의 도매가격은 2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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