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실 청자의 비밀을 풀다 - 강진고려청자도요지와 강진청자축제

  • 입력 2011년 7월 25일 17시 57분


가을하늘을 담은 푸른 색. 날아오르는 학. 하늘을 수놓은 구름. 수려한 곡선.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고려청자다. 모든 고려청자에 학과 구름무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푸른 빛깔과 함께 화려한 문양과 무늬는 고려왕실에서 애용했던 고려청자의 공통점이다.

이러한 청자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리고자 1973년 금릉문화제로 시작된 강진청자축제는 2002년부터 9년 연속 국가지정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1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선정되어 대한민국 1위의 축제로 불리고 있다.

천년의 비색 고려청자, 그 중심지였던 강진

고려청자의 무늬가 화려했던 것은 청자를 주로 애용했던 계층이 왕실과 귀족이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황실이라고 불렀던 고려왕실의 화려함과 그때의 생활상이 고려청자에 구현된 것이다. 당시 강진에서는 많은 고려청자가 만들어져 배를 통해 왕실로 납품되었다. 고려왕실에서는 이 청자를 귀족들에게 하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만들었다.

왕실은 고려청자를 귀족들에게 하사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왜로 수출을 하여 막대한 이익을 얻기도 했다. 고려청자는 강진, 해남, 부안 등에서 생산되었는데 그 중 고려청자의 중심지는 강진이었다. 강진은 국·보물급 청자의 90%가 이곳에서 생산되었을 만큼 그 기술과 색이 뛰어났다.

청자는 무늬를 파서 다른 색의 흙을 채워 넣은 삼강청자뿐만 아니라. 철로 문양을 그린 후 청자유를 입한 철화청자. 진사를 입힌 진사청자 등이 있다. 고려청자는 단지 장식용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고 향로나 접시, 술잔 등으로도 만들어서 사용했을 만큼 고려인들 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도자기였다. 그래서 청자는 고려왕실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열쇠가 되었다.

세 가지 조건이 만나 완성된 청자 생산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400여개의 고려시대의 가마터 중 절반정도가 강진에서 발견되었을 만큼 강진은 고려청자의 중심지다. 강진이 고려청자의 중심이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강진의 흙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흙이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들려면 재료인 흙이 가장 중요한데 강진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한 최상의 흙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장보고가 만든 청해진이 있는 완도의 근처 위치한 지리적 요건 때문이다. 강진은 완도, 해남과 함께 한반도의 땅 끝을 이루는 지역이다. 장보고는 완도뿐만 아니라 해남과 강진 지역도 지배하고 있었다. 중국과 왜를 잇는 무역기지여서 고려청자의 바탕이 되는 중국청자 기술이 도입될 수 있었다. 강진은 이미 통일신라시대 때부터 청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셋째는 편리한 교통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곳은 바다 근처라 교통이 편리했다. 고려시대의 가마터가 다수 발견된 여계산은 강진만 바로 옆에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청자는 바로 고려왕실로 운반 될 수 있었다. 이러한 조건들이 만나 강진은 뛰어난 청자생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청자의 중심 강진에서 펼쳐지는 강진청자축제

매년 여름 강진에서는 고려청자의 신비를 담은 강진청자축제가 열린다.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총 9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고려청자를 만든 가마터가 있는 강진고려청자도요지에서 흙·불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이번에 39회를 맞는 강진청자축제는 우리나라 청자를 세계에 알리고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독창성 및 청자 세계화의 가능성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1973년 금릉문화제로 시작된 강진청자축제는 2002년부터 9년 연속 국가지정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1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함께 선정되어 대한민국 1위의 축제로 불리고 있다.

강진군 곳곳에서 진행되는 100여개의 프로그램은 9일간 모두 구경하지 못할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이웃 장흥군에서 열리는 정남진물축제와 연계해 휴식에서부터 놀이,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고려시대를 체험 해보는 강진청자축제

강진청자축제에서 열리는 이벤트 중에는 고려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존재한다. 고려왕실 행차퍼레이드, 고려촌 민속체험,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승선체험, 청자촌 고려국 말타기, 고려촌 민속체험 등 고려시대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고려왕실 행차퍼레이드는 축제기간 동안 매일 오후 5시부터 40분 동안 고려시대 왕이 행차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행사 후에는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승선체험은 강진에서 청자를 싣고 왕실로 운반하던 청자 운반선을 복원한 배를 타는 체험이다. 축제기간 동안 마량항에서 출항하며 완도 고금대교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려시대의 느낌을 한 것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온누비호 뿐만 아니라 옹기마을로 유명한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에서 마지막까지 존재했던 옹기배를 직접 승선해 보는 체험이 신설되었다.

고려촌 민속체험은 도예광장 뒤편에 위치한 고려시대 마을에서 진행된다. 고려시대의 전통복장을 입고 당시의 생활을 체험하고 전통 주막집에서 맛있는 막걸리를 먹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국제 도예작가 초청 워크숍, 고려청자 천년만의 강진귀향 특별전, 주부가요 열창무대(전국), 강진청자 보물찾기, 전남 전통술 홍보관(삭제)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강진청자축제를 찾아온 사람들을 환영할 것이다.

▽교통편 안내

[항공편]
서울-광주유스퀘어(50분, 1일 7회) / 서울-목포(50분, 1일 1회)
아시아나(1588-8000) 대한항공(1588-2001)

[철도편]
일반 서울-목포(5시간, 1일 9회 운행) / 서울-나주(4시간 30분, 1일 8회 운행)
KTX 서울-목포(3시간 10분, 1일 8회 운행)/서울-나주(3시간, 1일 4회 운행)

[고속버스]
서울-강진버스여객터미널(5시간, 1일6회) / 부산-강진버스여객터미널(4시간40분, 1일22회)
인천-강진버스여객터미널(5시간 30분, 1일 3회) / 성남-강진(5시간, 1일 2회)
문의 강진버스여객터미널(061-432-9666) / 광주유스퀘어(062-360-8114)

[승용차]
서울-강진(4시간 30분) / 광주유스퀘어-강진(1시간 20분)
부산-강진(3시간 30분) / 대구-강진(4시간 30분)
목포-강진(40분) / 대전-강진(3시간)
서울·인천·충청권-서해안고속도로 이용
대전·호남권-호남고속도로 이용
부산·대구·경남권-88·남해고속도로 이용

<도움말: 강진군청 축제팀 문의 061-430-3191~4 www.gangjinfes.or.kr>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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