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인구 줄어도 실업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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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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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58% “다시 일하고 싶다”
노년층 생계탓 재취업 나서고… 청년은 일자리 없어 안절부절

청년층은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가 늘어나는 반면 노년층은 형편이 어려워 은퇴할 나이에 변변한 연금 혜택도 없이 노동으로 시달리고 있다. ‘일 없는 젊은이, 쉬지 못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줄어든 961만4000명이었으나 실업자는 오히려 13.5% 늘어난 31만1000명이었다. 취업준비생도 58만8000명으로 8.9% 늘었다.

청년들의 고용 상황은 1년 전보다 악화됐다. 휴학하는 대학생이 늘고 첫 직장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늘었다. 휴학생 비중이 6.6%로 작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군대를 안 가는 여학생의 휴학 사유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35.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7%)으로 3분의 2가 취업과 관련됐다. 졸업한 뒤 처음 취업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1개월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개월 늘어 일자리 얻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해도 단기계약직이 많았고 정규직은 줄었다. 첫 일자리의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이 60.6%로 1년 전(61.2%)보다 감소한 반면 ‘1년 이하 계약’은 지난해 16.8%에서 올해 20.2%로 늘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8개월이었는데 그만둔 이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42.3%), ‘전망이 없어서’(9.9%) 등이 꼽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5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노년층의 취업 상황은 숫자만 보면 청년층보다는 좋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50대 초반에 다니던 직장을 떠난 뒤 생계를 위해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 자체를 즐기는 행복한 실버세대가 아니라 은퇴하고 싶어도 형편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얘기다.

55∼79세인 고령층의 취업자 수는 505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만2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고용률은 50.8%로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은퇴세대인 65∼79세의 고용률은 35.7%에 이르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떠난 연령은 평균 만 53세였고 여기서 평균 근속기간은 19년 9개월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취업전선에 나섰다. 고령층 취업자의 20.1%(101만4000명)가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적이 있고 미취업자 11.1%(54만6000명)도 역시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었다. 전체 고령자 중 58.5%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가 32.1%로 가장 많았다. 고령층의 47.2%가 연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평균수령액은 36만 원에 불과했다. 10만 원도 못 받았다고 대답한 비율이 44.8%에 달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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