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갤럭시탭10.1 호주서 못판다” vs 삼성 “오보일뿐… 예정대로 이달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특허침해 공방 치열해져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못 판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시넷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달 28일 호주 법원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이었다. 블룸버그 등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이 해결될 때까지 갤럭시탭 10.1 판매를 중지하고, 애플이 패소하면 삼성전자가 입은 손실을 보상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해외 모바일 커뮤니티 등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완벽한 오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일 “단 한 차례 심리가 열렸을 뿐, 갤럭시탭 10.1을 팔지 말라는 법원의 명령은 없었다”며 “예정대로 이달 중순께 호주시장 맞춤형 갤럭시탭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주 판사의 권고에 따라 애플은 삼성의 호주 맞춤형 갤럭시탭 10.1을 미리 받아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전은 4월 15일 애플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 삼성이 아이폰의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 등을 베꼈다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도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맞소송으로 대응해 현재까지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20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특허침해소송은 앞으로 ‘판매금지’ 신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의 애플 측 변호사인 스티븐 벌리 씨는 “호주를 포함해 다른 나라에서도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탭이 판매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 등 신제품을 내기 시작하자 애플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허소송보다 단기간에 삼성 제품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판매금지가처분신청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성장을 견인하며 빠르게 애플을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1일 2분기(4∼6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이 48%로 애플의 iOS 19%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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