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은데 왜 한국증시만 폭락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16시 07분


미국 증시 반등으로 아시아 증시들도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코스피는 4일에도 큰 폭으로 내리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투매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국내 증시가 선방한 만큼 부메랑이 돼 돌아와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82포인트(0.25%) 오른 1만1896.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29포인트(0.5%) 상승한 1260.3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3포인트(0.89%) 올라간 2693.07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이틀 새 1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이날 반등에 나서거나 적어도 횡보할 것으로 기대됐다.

게다가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올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1.65% 떨어졌지만 일본 닛케이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0.23%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오름세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는 이날 2.31%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도 1.85% 떨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반대 현상을 보인 것은 외국인이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4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제대로 된 투매가 나오는 것 같다"며 "어제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나스닥 선물도 상승해 국내에서는 손절매 물량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도 "아직 투매 단계는 아니지만 조짐이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매도 포지션을 확실히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그동안 선방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좋고 경기 전망도 나쁘지 않아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 부채협상 문제 이슈가 터졌을 때도 잘 버텼다. 그러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부각되자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와 키를 맞추기위해 다시 내려오는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주 등 소위 `차ㆍ화ㆍ정'이 크게 빠졌다. S-oil이 8.41% 급락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7.98%, LG화학 7.45%, 기아차 3.04%, 현대모비스 3.04%, 현대차 2.34% 등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 몇 달간 국내 증시가 누렸던 혜택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연결되면서 이제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엔화 약세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이유라면 화학, 정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젠 이번주 말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정할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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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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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04 23:06:08

    폭락은 무슨. 다른 나라는 이미 떨어져서 단계적으로 떨어진 것이고 한국은 끝까지 버티다가 한번에 떨어진 것이고. 결국 시기의 문제지 떨어진 건 똑같은거지.

  • 2011-08-04 22:44:40

    현재로서는 2천을 깨고 내려간 후 경기선이 놓여진 2080정도까지 반등할 거라는데 한 표 던지는데 돌발 변수에 따라 약간 달라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안전하게 매매를 하시려는 분들은 외국인들이 하루에 현물 3천억 이상을 매수하기전까지 주식투자를 아예 안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2년반의 상승세를 접고 장기하락국면으로 갈 수도 있기에 절대 무리하게 투자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 2011-08-04 22:12:31

    가뜩이나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일본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시작하여 한국은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즉 수출기업들 경쟁력이 갈수록 안좋아질 것이며 지금은 그 초반부라는 점. 앞으로게속 더 안좋아진다는 말이다. 차트상으로는 2천 아래에서 또다시 잠시 단타의 기회가 있을 듯 하다. 물론 숨겨진 호재도 있다. 반도체 치킨게임의 막바지 국면으로 대만이 감산움직임을 보인다는 것. 어떻튼 당분간은 현금 70% 이상 놔두고 30% 이하로 짧은 단타를 즐겨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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