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앞다퉈 투매…코스피 2,000선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18시 54분


미국 발(發)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의 여진이 3일 국내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투매에 사흘째 급락, 2010선까지 밀렸고 원, 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으며 채권 값은 또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내렸다. 사흘간 15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 시가총액이 26조9274억원이 날아갔다. 사흘간 시가총액 감소액은 무려 86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으로 오전장만 해도 약보합과 소폭 오름세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오후 들어 화학주에 대한 투매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이날 외국인은 4406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날 순매도 규모인 7815억원 보다는 적었지만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사흘간 외국인 매도 규모는 1조5931억원에 달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기 시작한 지난달 12일 이후 3조1901억원어치를 팔았다.

원, 달러 환율은 이날 또 올랐다. 전날보다 40¤60원 가량 하락해 움직이다 장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1.30원 오른 1,061.7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도 사흘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3틱 올라 103.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급락한 탓도 있지만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급부상한 영향도 컸다.

아시아증시는 국내 증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0.23% 올랐다. 일본 통화당국이 엔화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서 엔화를 약세로 돌려놓은데 따른 영향이 컸다.

대만 가권지수는 기술주 약세로 1.65% 하락했으나 국내 증시에 비해 낙폭이 적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21%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0.49% 하락하는데 그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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