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음식점에 가 고기를 먹을 때마다 각기 다른 고기 양이 늘 불만입니다. 김 씨는 “똑같이 1인분을 시켜도 이 집, 저 집 양이 제각기 다르니 믿을 수가 없다”며 “양념갈비는 양념 물까지 흥건해 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고깃집에서 외식해본 분이라면 대부분 이런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최근 기술표준원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여줄 ‘정부 공인 고기 무게 재는 법’을 내놨습니다.
기술표준원이 3일 제정해 고시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쇠고기, 돼지고기의 양 검사 절차에 관한 표준’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기준을 보면 양념 불고기의 국물 무게를 넣어야 할지 빼야 할지, 또 갈빗살에 붙은 뼈 무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증이 풀립니다.
먼저 기표원은 불고기나 양념 갈비처럼 양념이 있는 고기의 무게는 ‘국물을 빼고’ 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국물을 빼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양념 고기를 17∼20도가량의 기울기로 비스듬히 세운 뒤 거름 체에 넣고 ‘2분 동안’ 세워 두었다가 국물을 걸러내 무게를 재는 겁니다. 추가로 제공되는 당면, 버섯 등은 당연히 고기 무게에서 제외해야 하고요, 냉동고기는 상온에서 2시간 이상 해동한 뒤 무게를 재면 된다고 합니다.
양념을 하지 않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직접 저울에 무게를 재면 되는데, 단, 갈비에 붙어 있는 뼈는 뼈째로 무게를 재야 합니다. 비록 뼈까지 먹는 것은 아니지만 뼈를 없애면 ‘갈빗살’이라는 상품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기표원은 지난해 한국계량측정협회에 학술연구 용역을 의뢰한 끝에 이번 ‘1인분 표준화’ 기준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기표원 측은 “음식점 고기 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 많아 기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에 근거해 고기 중량 표시법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표원은 이번 기준을 바탕으로 음식점 고기 가격을 1인분당 가격이 아닌 100g당 가격으로 표시토록 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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